[뉴스] [무등일보] 기후 위기 시대를 만난 건축 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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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10-23 16:52
작성자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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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광주폴리 4개 작품 완성
친환경·재활용 재료 개발·적용
농어업 부산물 등 재활용하고
옻칠 건축재료로 최초 활용해
제5차 광주폴리인 '순환폴리(Re-Folly)'가 옻칠집을 끝으로 완성됐다. 사진은 이토 토요의 '옻칠 집' 내부.
제5차 광주폴리가 모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시작한 지 약 1년 반만에 완성됐다. 기후 위기라는 동시대가 당면한 이슈를 녹여낸
프로젝트로 순환 자원, 탄소 저감 건축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광주폴리는 이번 5차 폴리를 끝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고 기존의 폴리를 활용,
홍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라 지역의 또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2일 제5차 광주폴리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지난해 5월 시작한 제5차 광주폴리 완성을 알리고
이들을 하나로 이은 둘레길을 안내했다.
제5차 광주폴리인 '순환폴리(Re-Folly)'가 옻칠집을 끝으로 완성됐다. 사진은 영국 어셈블, 벨기에 BC아키텍츠, 프랑스 아틀리에 루마의 '이코 한옥' 마당.
제5차 광주폴리는 '순환폴리 Re:Folly'를 주제로 한다. 기후 변화의 시대에 건축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제로
자원 순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탄소 저감은 물론 순환경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숨쉬는 폴리'와 '에어폴리' '이코한옥' '옻칠 집'이 이번 폴리의 작품이다.
'숨쉬는 폴리'(동구 동명동 92-9)는 조남호 건축가의 작품으로 여기에는 이병호 한국부동산원 실장의 친환경 컨설턴트가 녹아있다.
목재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실내 환경 조절 장치인 쿨 튜브 시스템, 태양광 패널 등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일반 콘크리트 건물이 소모하는 에너지의 1/10만으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이 건물은 이동형 건물로 현 위치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 무대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한옥'(동구 동명동 209-106)은 순환자원 실험의 현장과 다름 없다. 이 작품은 영국 어셈블, 벨기에 BC아키텍츠,
프랑스 아틀리에 루마가 협업했다. 친환경 건축 재료, 재활용 건축 재료에 대한 연구를 주로 펼치고 있는
세 건축가 그룹의 협업인 만큼 이 작품에서는 친환경 재료에 대한 실험을 엿볼 수 있다.
광주, 전남 지역의 굴과 꼬막 껍데기, 미역과 다시마, 볏짚과 왕겨, 철거 현장서 나온 흙과 돌을 활용해 벽돌부터
기화, 미장재료, 건축 패널 등을 제작했다. 여기에는 실패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뜻을 함께 한
재료 제작 업체, 공예 장인, 재료 전문가 등의 도움이 녹아있어 의미를 더한다.
제5차 광주폴리인 '순환폴리(Re-Folly)'가 옻칠집을 끝으로 완성됐다. 사진은 바래의 '에어폴리'
'옻칠 집'(동구 동명동 38-7)은 세계적 건축가인 이토 도요가 참여한 작품으로 옻칠을 세계 최초로 건축 구조재로 활용,
자연 재료의 건축 재료화 가능성을 넓혔다. 옻은 옻나무 수액에서 추출한 내구성이 뛰어난 천연 도료이자 접착제로
이번 작품은 산림자원을 업사이클링해 만들었다.
'에어폴리'(동구 산수동 363-5)는 바다 쓰레기가 되는 미역 줄기를 활용해 만든 가변형, 이동형 작품이다.
바래가 만든 이번 작품은 미역 줄기로 생분해성 비닐과 플라스틱을 만드는 실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쓰임이 다한 건축은 하나의 거대한 폐기물이 된다는 사실에 착안,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쓰임을 할 수 있도록
이동형으로 제작됐으며 이후 쓰임을 다하면 다시 땅과 물로 돌아가는 생애주기를 갖는다.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총감독은 "이번 폴리는 시민이 잘 써야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한다는 점을 기조로 만들었다"며
"자원 개발, 지역 협업 자재 개발 등 다양한 숙제를 안고 있던 프로젝트에 작가들이 잘 대응해주어 이번 폴리가 완성될 수 있었다.
기후변화 속 건축의 미래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제5차 광주폴리인 '순환폴리(Re-Folly)'가 '옻칠 집'을 끝으로 완성됐다. 사진은 조남호의 '숨쉬는 폴리'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폴리를 하며 동시대에 필요한 주제여야하며 학술적 담론도 있어야한다고
총감독에게 이야기했는데 이에 상응하는 멋진 폴리가 완성됐다"며 "이번 5차의 폴리완성과 함께 그동안의 폴리를 연계해
시민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을 만들어 작은 건축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광주 외부적으로는 그동안 광주폴리가
연구대상 등이 되어 많은 발걸음이 있어 왔다. 이제는 주민이 자주 찾는 힐링 명소로, 또 광주만의 독특한 건축 예술의
관광 요소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2024.10.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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