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폴리I 개요 및 기본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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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폴리 I

광주폴리I 개요 및 기본컨셉

“광주폴리” – 광주의 문화풍경 


2011년에 광주시내에 등장한 ‘광주폴리’는 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된 도시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이었다. 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제목은 ‘圖可圖非常圖/design is design is not design’ 으로, 디자인의 환경이 전시대와 확연히 바뀐 지금에 그 본질적 의미를 다시 들추어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디자인은 산업혁명으로 제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된 이후 수요를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으며 그 디자인 자체로 대단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오로지 결정하여 공급하는 권력자의 위치에 있었고 디자인으로 이룩한 브랜드는 그것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녔으나, 초고속 정보통신이 등장한 이후 디자인의 생태계는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게 된다. 오히려 사용자가 디자인을 평가하고 결정하게 되었으며 범용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특별한 개인을 위한 디자인이 더욱 유효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과연 디자인은 무엇인가 하는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었다.


따라서 두 개의 키워드가 등장했으니 이름과 장소였다.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이름이 있는 디자인(named design),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이름 없는 디자인(unnamed design), 이 둘을 같이 전시하여 디자인을 만드는 이들이 갖는 가치에 대해 조명하였고, 디자인에서 특별집단과 장소성이 가지는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커뮤니티 디자인과 한 장소성에 입각한 디자인인 어반폴리(urban folly)를 전시하기로 했다.


우스꽝스러운 짓이라는 뜻을 갖는 폴리는 1980년대 버나드 츄미(Bernard Tshumi)가 파리의 라빌레트 공원(Parc La Villette)을 디자인하면서 사용한 이후 도시 속에 문화적 특성을 가지는 소규모 공공시설물이라는 의미로 건축계에서 통용되었다. 도시의 특별한 장소에 놓여지는 이 작은 시설을 통해 도시에 문화적 활력을 진작시키기 위해 여러 도시에서 추진된 바 있다.


특히 이 폴리는 규모는 작지만 주변에 문화적 자극제로서 기능을 담당할 수 있어 낙후된 지역에 필요한 장치일 수 있다. 따라서 일회성, 단발성으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집단적이고 연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되어, 비록 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이지만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광주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였다. ‘광주폴리(Gwangju Folly)’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김영준과 라몬프랏(Ramon Prat)을 큐레이터로 선임하고 최소 5회에 걸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했으며 그 1단계로 광주읍성의 성곽의 흔적을 따라 11곳을 폴리가 건립될 장소로 정하였다. 광주읍성은 그 존재조차 모를 정도로 현대의 광주에서 사라졌지만 그 도시적 윤곽은 현재에도 길로서 남아있었으며, 그 길을 따라 꼭지점과 성내출입을 위한 대문의 위치에 폴리를 세우게 되면 자연스레 역사성도 회복할 수 있으며 낙후된 구도심에 활력을 찾게 하는 일도 기대하였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이 취지에 동의하여 작은 대가와 짧은 기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참여하였으며, 2011년 9월1일 ‘광주폴리’가 드디어 세계에 소개되었다.


문화적 자장력을 가지는 광주폴리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효과가 더욱 커진다. 그렇게 해야만, 이로 인하여 광주가 비로소 예향에 맞는 도시적 풍경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 그것을 문화풍경이라고 하자.


 


승효상

2011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추진배경

  • 도심 공동화에 따른 활성화 방안으로 도시 재생 수단과 접목 도심 내 브랜드 가치가 있는 도심거점 구축 필요
  • 저비용 고효율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활용, 광주만의 명소를 만들어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문화적 자산 창조


광주폴리 개요
  • 위치 : 광주읍성터 및 광주광역시 일원
  • 사업기간 : 2010.10~2011.12
  • 사업내용 : 세계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 11명의 폴리 작품 설치
  • 도심내 작은 공간, 명소 기념물 아이콘화로 관광 명소화 및 구도심 재생
  • 구한말 일제에 의해 철거된 광주읍성의 무형적 복원을 의미
  • 어번폴리(Urban Folly) : 도심에 설치하는 작은 타워나 비범한 장식용 건물


추진현황
  • 폴리디자인 추진계획 방침결정 : 10.8.31
  • 폴리프로젝트 국제세미나 개최 : 10.10.28~29
  • 장소 및 작가선정 : 10.11.26
  • 폴리프로젝트 참여건축가 워크숍 : 10.12.3
  • 참여건축가 현장답사(2차) : 10.12.3
  • 기본디자인 시민보고회 : 11.2.17
  • 어번폴리 착공식 및 작품전시회 : 11.5.12
  • 광주폴리 준공식 개최 : 11.9.1

 
기본 콘셉트

대상 부지는 5·18로 기억되는 광주의 과거와 광주 도심으로서의 현재 그리고 광주의 미래를 상징할 아시아 문화전당을 모두 품고 있는 지역 이다.
광주 구도심을 활성화 하기 위한 폴리의 설치 장소로는 더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광주 읍성의 흔적을 따라 11개의 폴리가 설치 되었고 이는 과거 광주 읍성의 존재와 5·18의 가치를 새로이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